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과 음식 문화: 해골 사탕과 죽은 자의 빵에 담긴 의미

by 젤리맛하리보. 2025. 9. 2.

멕시코 하면 많은 사람들이 화려한 색감, 활기찬 음악, 그리고 독특한 전통 축제를 떠올린다. 오늘은 잘알려지지않은 문화중 멕시코의 문화를 소개할려고한다.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과 음식 문화: 해골 사탕과 죽은 자의 빵에 담긴 의미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과 음식 문화: 해골 사탕과 죽은 자의 빵에 담긴 의미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문화 중 하나는 단연 ‘죽은 자의 날’이다. 매년 11월 1일과 2일에 열리는 이 축제는 죽은 이들을 애도하는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삶을 축복하고 함께하는 축제다. 특히 이 날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바로 음식이다. 해골 모양 사탕과 죽은 자의 빵같은 특별한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멕시코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독특한 태도를 잘 보여준다.

 

죽은 자의 날과 음식의 관계

죽은 자의 날은 멕시코 전통 문화와 가톨릭 명절인 ‘만성절’이 결합해 탄생한 독특한 축제다. 이 기간 동안 사람들은 고인을 맞이하기 위해 집안이나 공동 묘지에 ‘오프렌다’라 불리는 제단을 마련한다. 제단에는 고인의 사진, 좋아했던 물건, 그리고 반드시 음식과 음료가 올려진다.
이때 음식을 차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고인이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할 때, 살아생전에 좋아했던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멕시코 사람들에게 음식은 단순한 영양 섭취가 아니라 사랑과 기억의 매개체다. 고인이 가장 좋아했던 요리나 과일, 음료가 제단에 놓임으로써, 가족들은 “당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이 날만을 위해 준비되는 전통 음식들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해골 사탕과 죽은 자의 빵이다. 이 음식들은 죽음과 삶을 바라보는 멕시코의 독특한 시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이라 할 수 있다.

 

해골 사탕과 죽은 자의 빵의 상징적 의미

죽은 자의 날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알록달록한 해골 모양 사탕이다. 겉보기에는 다소 기괴할 수 있지만, 멕시코인들은 이를 두려움의 상징이 아니라 즐거움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긴다. 사탕으로 만든 해골은 화려한 색으로 장식되며, 때로는 고인의 이름이 적히기도 한다. 이는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멕시코인의 태도를 보여준다.
또 다른 대표 음식은 죽은 자의 빵이다. 이름 그대로 ‘죽은 이를 위한 빵’이라는 뜻인데, 부드러운 단맛이 특징이다. 빵 위에는 뼈 모양의 장식이 올려지는데, 이는 죽은 자와 산 자를 연결하는 상징이다. 원형의 빵은 ‘생명의 순환’을, 위의 뼈 모양은 ‘죽음을 넘어선 영원한 연결’을 의미한다. 가족들은 이 빵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고인을 기리고, 동시에 삶의 연속성을 되새긴다.
이 외에도 죽은 자의 날에는 고인이 좋아했던 전통 요리(예: 타말레, 몰레 소스 요리 등)가 함께 차려진다. 이렇게 준비된 음식은 단순히 먹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억을 나누는 의식의 일부로 기능한다.

 

가족 행사 속 음식 문화의 실제 모습

죽은 자의 날이 되면, 멕시코의 집과 마을은 다채로운 색으로 물든다. 가족들은 꽃(특히 금잔화), 초, 종이 장식과 함께 오프렌다를 꾸민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음식이 놓인다. 이 음식은 제단의 장식품이자, 동시에 가족이 나누는 실제 식사이기도 하다.
축제가 절정에 이르면 가족들은 묘지를 찾아가 무덤을 청소하고 장식한다. 그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담소를 나누며, 고인이 좋아했던 음식을 함께 나눈다. 아이들은 해골 사탕을 즐기고, 어른들은 죽은 자의 빵과 함께 따뜻한 음료를 곁들인다. 마치 고인도 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살아 있는 이들과 죽은 이들이 경계를 넘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슬픔이 아니라 기쁨이다. 멕시코인들은 죽음을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본다. 그래서 해골 사탕은 화려한 색으로 장식되고, 죽은 자의 빵은 달콤한 맛으로 완성된다. 음식은 단순한 제물이 아니라, 삶과 죽음을 연결하는 다리이자, 사랑을 표현하는 가장 따뜻한 방식이다.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은 단순한 추모 의식이 아니라, 고인과 함께 삶을 축하하는 축제다.

그 중심에는 음식이 있다. 해골 사탕은 죽음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상징이고, 죽은 자의 빵은 생명과 죽음의 순환을 표현하는 음식이다. 그리고 가족이 함께 준비한 음식은 곧 사랑과 기억의 매개체가 된다.
현대 사회에서는 죽음을 두려움이나 회피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은 우리에게 말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라. 그리고 사랑했던 이들을 음식과 함께 기억하라.”
이처럼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문화와 세계관을 담는 거울이다.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 음식 문화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사랑하는 이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그리고 삶과 죽음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